분류없음 | Posted by 비건 2009.08.31 09:40

한울벗님의 글

채식은 죽음의 늪

 

 

                                                한울벗 김승권


 

인간 개개인의 세계는 두가지가 이끌고 있지요.
마음에 의한 감정과 생각에 의한 이성,

그 두가지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세상을 체험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해갑니다.
온갖 종류의 욕망이나 감정은
상대성세계인 이 세상에서 자기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감정 즉 욕망은 충족시키라고 있는 것이 아니고
상대세계를 알게하고 절대세계를 깨닫게 하려는 데 뜻이 있을 뿐이지요.

자석은 또 다른 자석을 끌어당겨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순간 더 센 자석이 되어 더 큰 욕망을 채우려 합니다.
자석을 쪼개면 쪼갤수록 그 욕망의 자력은 적어지고
끝내는 자력, 즉 욕망이 사라지게 됩니다.

욕망의 충족이 적을수록, 또 욕망의 굴레로 부터 벗어날수록
보다 높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텐데
우리들은 매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안달입니다.

우리는 많이 느껴왔지요.
욕망이 자신을 충동질하는 순간엔 이성의 모습은 어디론가 감추어지고
욕망은 적당한 구실로 욕망의 존재이유를 합리화시키며
욕망을 채우려 온갖 수단을 챙긴다는 것을.

하지만 우리는 늘 느껴왔습니다.
욕망을 채우고 나면 더 큰 허전함이 남는다는 것을.

스릴이나 감정적인 운전으로 뜻하지 않은 사고로
고통을 당하면서 무식한 배움을 얻는 운전자보다
미리 생각하고 헤아려 감정을 다스려 사고를 피하는 운전자가 더 지혜롭듯이
우리들은 자기자신의 감정을 주의깊게 살펴서
감정대로 내 맡기지 말고 감정을 다스림으로써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감정이 저차원이라면 이성은 고차원이라고 봐도 될까요?
사실 감정은 이성을 눈뜨게하기 위한 어머니 같고 시험과목 같은거죠.
또한 이성은 문제를 문제로 보게하고 그것을 풀 수 있게하죠.

동물 즉 짐승과 식물을 볼때 어느 쪽이 더 고등한 생물일까요?
잔머리 굴리는 걸 봐서 동물이라고 생각합니까.

동물은 이성이 거의 없는 감정과 욕망으로뭉쳐진 생물이죠.
오직 자기만 압니다.
동물이 남을 생각하고 헌신한다면 인간의 수준까지
오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도 좀 자라고 배워야.

반면에 식물은 감정같은 건 너무나 미미한 반면
이성으로 뭉쳐져 있고 평생을 상대를 생각하며 삽니다.
채식은 독립적인 사람이 되게합니다.

육식은 배고픔을 못견디게 하지만
채식은 단식, 소식을 즐길수 있게 합니다.

육식은 감정에 휘둘리게 하지만
채식은 감정을 다스리게 도와줍니다.

채식은 성욕을 적게 일으키지만
뼈와 골수를 강화시킵니다.

채식은 순간의 파워를 주진 않지만
지구력을 가지게 합니다.

채식은 투쟁하는 힘을 주진 않지만
섭리를 쉽게 받아들이게 합니다.

채식은 화려한 감정을 갖게하진 않지만
고귀한 이성을 넓고 크게 합니다.

채식은 겉맛은 없지만
깊은 맛을 갖고 있습니다.

채식은 몸을 더디 자라게하지만
오랫동안 건강한 생활을 하게 합니다.

채식은 왕성하게 하기 보담
고요하게 합니다.

채식은 잠을 덜자도
정신을 맑게합니다.

채식은 생각을 많이 해도
머리가 복잡해지지 않습니다.

채식이란 일체의 동물을 먹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동물은 어린 영혼을 깨우치는 도구로 쓰입니다.
지고한 경지에 이른 성인의 몸을 제외하곤
어떤 동물도 영혼이 깨이지 않은 채로 잡아먹으면
그들의 원혼을 함께 먹게되고
그들의 차원낮은 삶을 덤으로 살아줘야 합니다.
자기를 먹게 손짓하는 것외엔 어떤 것도.

그리고 하나 더.
식물을 먹으면서
식물의 심성을 먹고
식물의 심성이 자라게하는 것이 최고의 채식.

먹을 것이 없을 때 입을 다스림은 목숨을 건 투쟁이지만
먹을 것이 풍부할 때 입을 다스림은 한갓 수련일뿐이죠.
주머니에 두둑하면서 아이쇼핑을 하는 것과
빈털털이로 상점을 기웃거리는 것과 같죠.
그 든든함이 있을 때
우리는 하나씩 할 수 있는 것 부터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이미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텐데
다만 하라고 부채질하는게 적어서 하지 않고 있을겁니다.
우리는 흔히 '말로할 때 들어라'고 합니다.
하늘이 본때를 보이기 전에 우리는 우리의 그 많은 할일들 중
그 중요도와 우선 순위를 먼저 매겨 실천해야겠지요.
어쨋든 우리는 이런 원리를 이해한다면
이미 그로부터 벗어날 때가 된 것입니다.

매순간 순간 우리는 길을 가고 있고 수시로 갈림길이 나옵니다.
언제나 그렇듯 선택은 자윱니다.

사람...
이제껏 삶을 통해 배운 것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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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안 먹을 자유 이야기 할때

 

 

[목숨걸고 편식하다] 연출한 정성후 피디

 

 

채식이 다시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주변에서 현미밥으로 바꿨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온다.

지난달 MBC 스페셜 [목숨걸고 편식하다]가 방송된 이후의 현상이다.

 

이 프로그램은 약 대신 현미밥을 권하는 의사, 직장암 말기였다가 채식으로 건강을 회복한 전직 교사,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고있는 신장이식 환자,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고기를 먹지 않은 편식인 채식이 오히려 건강을 되찾는 약식(藥食)이라 말하고 있었다.

 

방송 이후 입소문을 타며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목숨걸고 편식하다]의 연출자 정성후 피디를 만났다.

 

 

 

현미 채식을 시작하다.

 

"많은 책을 읽고, 여러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주장하는 채식이 정말 그렇게 좋은지 직접 경험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현미채식을 시작했습니다. "

정성후 피디는 이렇게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한 스텝들과 백미대신 현미를 먹는 채식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모두가 공통적으로 몸이 좋아지고 체중이 줄었다. 2년 반 전 우연한 기회에 단식을 한 이후 육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위주 식사를 했었는데 이때 잡곡밥은 먹었지 현미는 먹지 않았다. 그런데 2달여 현미채식을 하며 5일 단식에 버금갈 정도로 건강의 좋은 효과를 봤다. 이런 체험이 바탕이 돼서일까. 방송을 보고 현미채식을 하겠다는 사람이 많이 늘고 있다.

방송으로 채식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지만 정작 [목숨걸고 편식하다]에는 '채식'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제목에 나온 말도 '편식'이다. 의도적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채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사용했다면 시청자들이 ‘아.. 채식...’ 하며 뻔한 시각으로 봤을지도 모릅니다. 보통사람들은 채식이라 하면 채식주의자를 떠올리더군요. 일반인들에게는 채식이라는 단어가 주는 심리적 거리감이 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채식을 지칭하는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

 

그녀는 지금의 채식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일반인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음에 주목했다.

"Vegetarian이 '채식주의자'로 번역사용되고 있는데, '채식주의자'는 논쟁을 불러올 수 있는 단어입니다. 'OO주의자'라는 표현이 정치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지요. 이런 용어가 일반인에게 왜곡된 시선을 갖게 합니다. 프로그램을 논쟁적으로 가져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말하고 싶었던 얘기는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락토나, 비건 같은 단계적 분류 또한 채식을 멀게 느끼게 합니다. 이는 다분히 서양중심적 사고입니다. 계란, 우유를 고기보다 먼저 끊을 수도 있고, 실제 그렇게 지도하는 의사도 많습니다. 꼭 단계를 택할 필요가 있는지...일반인들에게는 거쳐야 할 과제처럼 여겨질 뿐입니다. 때문에 거부감이 많습니다. 또한 비건이라 던가, 락토라던가 하는 말 자체도 어렵습니다. 채식용어들을 대체할 쉽고 편한 우리말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고기 안 먹을 자유

 

채식관련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가장 필요하다 느꼈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묻는 물음에 돌아온 그녀의 답은 '고기 안 먹을 자유'였다.

"우리 사회는 채식을 하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아 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어디든 채식식당을 찾아보기 힘들고, 일반식당에도 채식메뉴를 따로 갖춰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기 먹지 않을 자유를 위한 사회적 토대와 환경이 필요합니다."

 

 

채식의 지구적 확장.......그 효과는 대단할 것

 

정성후 피디는 한 후배로부터 이번 주제가 사회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회 현안이 많은 데 기껏 먹는 이야기를 다루느냐는 반응에 먹는 문제가 갖는 사회적 연관성에 대해 우리가 너무도 무지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이제는 채식이 가져올 지구적 효과에 주목할 때라고 말한다.

"먹는 문제가 얼마나 사회적 문제와 많은 연관성을 갖는지, 특히나 지금의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 건강문제에 있어 깊고도 심각한 관련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채식은 생활에서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선택으로 인한 효과는 개인적이지 않습니다. 채식을 하니 당장 설거지물이 눈에 띄게 줄더군요. 만일 더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한다면 그로 인해 절약되는 물의 양은 엄청날 겁니다. 이것은 작은 예에 불과합니다. 이외에 채식의 사회적 효과를 개인에서 사회, 그리고 국가, 또한 전 지구적으로 확장시켜본다면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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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가 아니라 '음식'을 먹어라">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마가린에는 트랜스지방이 많아 심장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는 의외였다.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동물성 지방인 버터보다 식물성 지방인 마가린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 정설이었기 때문이다.

   또,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든 생선이 심장마비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를 보고 생선 섭취를 늘렸던 사람들은 생선이 심장에 이롭다는 증거는 없으며 오히려 수은 함량이 많아 뇌에 해롭다는 다른 연구결과를 보고 혼란을 겪기도 했다.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의 저자 마이클 폴란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우리의 식탁을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영양학과 식품 판매업을 지목한다.

   영양학은 '음식은 영양소의 합'이라고 주장하면서, 음식과 건강에 대한 새 연구 결과를 끝없이 내놓고, 식품 판매업은 그때마다 새로운 영양소를 넣었다는 신제품을 슈퍼마켓에 진열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영양주의' 때문에 슈퍼마켓에서 음식은 자취를 감추고 '음식을 가장한 수천 가지 물질'만 남았다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바르게 먹자'는 취지에서 음식 대신 영양소를 먹기 시작한 현대인들은 그만큼 건강해졌을까? 저지방 식사를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희생한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갈수록 살이 쪄 갔다.

   저자는 그 이유로 음식과 건강에 대한 연구 결과가 대체로 불완전하거나 불확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자료가 불충분하다.

   가령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는 3개월간 먹은 음식에 대해 묻지만, 누구도 석 달 동안 먹은 음식을 정확히 기억하기란 불가능하다.

   또 식사 외의 다른 '교란요소'들 때문에 연구가 불확실한 면도 있다. 채식을 하는 사람은 대개 술과 담배도 삼가기 때문에 그들의 건강이 채식 때문인지 금주ㆍ금연 때문인지 알 수 없다.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이 보통 사람들보다 건강하지만, 대체로 그들이 더 풍족한 삶을 누리며 건강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18세기 대표적 미식가인 브리야사바랭은 '먹이를 먹는' 동물과 '식사를 하는' 인간을 구분하면서, 인간의 식사가 생물학적인 행동일 뿐 아니라 문화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같은 맥락에서 식사를 통해 우리가 건강과 행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사를 할 때 가장 먼저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우리의 건강을 파괴한다. 실제로 영양과 건강에 엄청나게 신경 쓰는 미국인들보다 분별없이 음식을 즐기는 프랑스인이 더 건강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저자는 미국 영양학자들이 '프랑스인의 역설'이라고 이름붙인 이 조사에 빗대어 "이제는 미국인의 역설과 마주해야 할 때"라고 선언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얼 먹으라는 말인가? 저자의 대답은 다소 허탈하다. "음식을 먹어라, 과식하지 마라, 주로 채식을 하라!"
세 문장으로 된 저자의 충고는 그러나 생각보다 지키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음식을 먹으라'는 첫 번째 충고가 가장 지키기가 어렵다.

   '진짜 음식'은 선반에서 사라지고 대신 '음식처럼 보이는 현대의 가공식품'만 그 자리에 빼곡히 들어찼기 때문이다.

   저자는 "증조할머니가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음식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건강 정보 표기가 있는 식품은 피하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영양주의와 식품 판매업의 산물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과식하지 마라', '주로 채식을 하라'는 충고는 그래도 한결 지키기가 쉬운 편이다.

   그러나 "혼자 식사하지 마라", "천천히 먹으라"는 충고나 "서구식 식사를 삼가고 아시아식이나 프랑스식, 그리스식 식사를 하라", "직접 요리하고 가능하면 뜰에 식물을 심으라"는 구체적인 충고를 현대인들이 실천에 옮기기는 여전히 어렵다.

   주로 미국인들의 식습관과 문화에 맞추어 쓰였다는 점에서 우리의 모습과 맞지 않은 면도 있다.

   대대로 이어진 국과 찌개, 반찬 등 '증조할머니들이 충분히 음식이라고 생각할 음식'을 여전히 주로 먹는 우리로서는 몇몇 충고가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식습관도 점점 서구화한다는 점에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조윤정 옮김. 288쪽. 1만2천원.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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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밥 대중화로 현대인의 건강 챙기겠다”
■소외계층에 채식전문 요리사 파견하는 이은영 불교여성개발원장
  • ◇“종교생활의 핵심은 절제”라고 말하는 이은영 불교여성개발원장은 “통제하기 어려운 현대인의 분노와 욕망을 다스리는 데 불교식 채식 문화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했다.
    민법학계에 정평난 진보적 학자이자 17대 국회의원으로 로스쿨 법안 통과를 주도했던 이가 이번엔 불교문화 대중화 기수로 나섰다. 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 이은영(57·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그는 내달부터 소외계층에 채식전문조리사를 파견하는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이 사업은 사회복지시설이나 학교, 저소득층 가정 등에 채식전문조리사를 파견해 채식을 제공하고 조리 지도를 하기 위한 것. 여성들에게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채식 문화 확산을 통해 성인병 예방과 생태계 보전, 지구온난화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불교여성개발원 산하 (사)지혜로운 여성과 여성부 협력사업으로 이뤄진다.

    “저소득층 자녀들은 라면과 인스턴트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고 성인들은 육식으로 병들고 있죠. 사찰음식과 같은 채식요리는 시대의 요청입니다. 절밥을 절에서만 먹는 게 아니라 전 국민의 식단으로 대중화해 현대인의 건강은 물론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싶습니다.”

    지난 10일 외대 법학대학원 연구실에서 만난 이 원장은 건강한 채식요리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음식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이 원장은 “외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통 그대로 지켜내려온 게 사찰음식”이라면서 “사찰음식이 최근 인체의 과도한 에너지 쏠림현상을 막고 균형을 잡기 위한 건강식으로 재평가되고 있는 건 바람직하다”고 했다. 고춧가루 같은 양념 맛에 의존해왔던 음식이 한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향신료와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재료의 신선함과 깔끔한 맛을 살리는 사찰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육식의 폐해를 느낀 각 가정에서도 채식 위주 식사를 고민하는 추세인데 정작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일 반 가정과 식당에서 활용할 수 있는 채식 식단을 정착, 보급하는 게 이번 사업의 최종 목표다. 오는 17일부터는 사찰요리 대가로 유명한 선재 스님과 동국대 영양학과 교수 등과 함께 강남구 수서동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채식요리 교육 프로그램도 연다. 이 원장이 불교 대중화 2탄으로 준비 중인 사업은 사찰문화 해설사와 웰다잉 도우미 양성 계획이다. “박물관에 가면 전문 해설사와 해설 녹음기가 갖춰져 있는데 전통문화의 보고인 사찰은 관람객들을 위한 배려가 아쉽다”면서 “어떤 종교를 갖든 불교는 우리 전통문화의 일부로 인정받아야 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웰다잉 센터를 만들고 웰다잉 세미나를 열어왔던 이 원장은 올 연말 스님, 교수 등 웰다잉 전문가들과 함께 출간할 웰다잉 관련 책도 집필 중이다.

    “여성의 능력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이 원장은 지난해 11월 불교여성개발원 원장과 (사)지혜로운 여성 이사장에 취임한 이래 여성인권센터를 만들어 여성차별 문제를 제기해왔다. 10년 전 등반 추락사고로 의식이 끊겼다가 살아난 이후 외골수 법학자의 삶에서 벗어나 정치, 사회운동에 뛰어든 그는 불교여성개발원이 여성을 위해 할일이 많다고 했다. “불교 여성신도가 600만명입니다. 그들은 사찰 밖 일상에서도 의미있는 생활을 하고 싶어합니다. 시민운동을 하면서 보니 사회복지 예산의 상당 부분이 기독교 관련 재단에 돌아가고 불교계는 소외돼 있더군요. 불교계의 역량을 사회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정치사회 각 분야와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일이 제 역할인 것 같습니다.”

    소외계층 대상 채식전문조리사 파견 신청 및 문의는 불교여성개발원 홈페이지 참조 www.bwdi.or.kr (02)722-2102.

    글·사진=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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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멘도시노 에코투어
ㆍ태평양으로 이어져 물개가 손짓하는 ‘빅리버’에코투어의 묘미

헨디우드 주립공원의 레드우드 숲. 가장 큰 나무는 300m나 될 정도로 크다.

샌 프란시스코 사람들이 주말이면 피크닉을 떠나는 곳 중에 멘도시노란 곳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3시간 정도. 탁트인 태평양을 내려다볼 수 있는 풍광과 절벽에 지어진 19세기말의 주택이 펼쳐져있는 꽤 아름다운 도시다. <에덴의 동쪽> 등 영화도 많이 찍었다. 길가의 집들은 갤러리나 쇼핑몰,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참 예쁘다.

멘도시노에선 마을과 바다구경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에코투어도 할 수 있다. 헨디우드 주립공원의 레드우드 숲과 빅리버 카누여행이다.

혹시 자동차가 나무밑동을 지나는 사진을 본 적이 있으신가? 레드우드일 가능성이 높다. 책에는 1억년 전, 가이드는 6600만년 전부터 있었다고 하니 과학적으로 보면 인류보다 더 역사가 깊다. 현생인류의 기원은 500만~700만년에 불과하다.

숲은 어둑어둑했다. 워낙 나무가 크고 굵어서 신비감까지 느껴졌다. 높이는 150~300m. 장정 10명이 팔을 펴고 안아야할 정도로 나무는 굵다. 대체 수명은 얼마나 될까? 레인저는 가장 나이 많은 나무는 1500~2000년 정도 됐을 것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습한 안개가 레드우드 성장에 도움을 준단다. 나무 표면이 푹신푹신한 것은 바로 습기를 많이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란다.

원래 레드우드는 북반구에 가장 널리 퍼진 나무였다. 200만에이커의 숲이 있었는데 지금은 지난 200년 동안 모두 베어버리고 4%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남한 면적을 에이커로 표시하면 2만4500에이커니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848년 새크라멘토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골드러시가 시작됐다. 300여명이 살던 새크라멘토는 금세 5만5000명으로 늘어났을 정도. 이후 멘도시노에도 정착민들이 늘기 시작했다. 멘도시노에는 1850년 이전에만 해도 ‘포모’라는 인디언들만 살고 있었다. 처음 정착한 사람은 나나니엘 스미스라는 흑인. 골드러시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고 집을 짓기 위해서 좋은 나무가 필요했다. 멘도시노 레드우드 숲이 파괴된 것은 목재공급 때문이었다. 멘도시노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연안을 따라 펼쳐진 거대한 숲은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후대의 역사가들이 산업혁명 이후 200여년을 평가한다면 ‘탐욕과 탕진의 시대’라고 할 게 뻔하다. 숲이건, 석유건, 해양자원이건 인간은 철저하게 ‘빨아 먹었다’. 지구가 수억년 수천만년 동안 만든 것을 불과 200여년 사이에 소비했다. 1918년에야 ‘레드우드를 살리자’는 시민단체가 조직됐고 그 덕분에 얼마 남지 않은 숲이 보존됐다.

숲에 들어섰을 때 가이드는 일단 트레일을 벗어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애기똥풀을 닮은 독초가 있는데 한 번 만지면 1주일 정도 가렵다고 했다. 번개를 맞아 속이 탄 나무들도 있었는데 나무 속까지 썩은 나무는 없었다. 타닌과 산이 많아서 곰팡이가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레드우드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뿌리는 깊지 않다. 뿌리와 뿌리가 서로 엉겨서 서로를 지탱하는 것이다. 쓰러진 나무는 새끼나무에게 다시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철저히 서로 의지해 사는 나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크고 잘생긴 나무들도 서로 도와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태평양으로 이어진 빅리버도 아름다운 강이다. 카누를 타고 강을 둘러볼 수 있는데 주변에 울창한 숲이 있어 꽤 아름답다. 빅리버 여행의 가장 큰 재미는 원래 물개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물개가 쉬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지만 막상 투어 시간이 짧아 물개까진 보지 못했다. 대신 평화롭게 개를 옆에 태우고 노를 젓는 여행자들이 위안이 됐다.

멘도시노에선 스탠퍼드 인이란 목재로 지어진 별장식 호텔에서 묶었다. 이 호텔에 딸린 레이븐스라는 식당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만 내놓는다. 물고기나 유제품도 없는 철저한 비건(Vegan) 푸드. 30여년 전 이곳에 들어왔다는 주인에게 ‘왜 채식주의자가 됐느냐? 채식을 한 이후 뭐가 바뀌었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오래전부터 채식을 해왔다. 어쨌든 병원에는 안가고 건강하다”고 했다. 살충제를 쓰지 않고 무당벌레로 벌레를 잡도록 하는 친환경농업을 한다는 와이너리 주인도 레이디벅스(무당벌레)란 와인을 가져왔다.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호주, 중국기자까지 참석한 저녁은 딱 하나만 빼고 화기애애했다. 바로 주인이 헤어질 때 인사를 나누며 기자를 향해 “개고기 먹지 마세요!”(Don’t eat puppies)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먹고 안먹고, 음식이고 아니고’의 문제를 넘어 타인을 자신의 저울 위에 달아놓고 재는 편견에 화가 났다. 하필 이번 여행에 가져간 책은 개가 어떻게 인간의 가족이 됐느냐를 진화론적으로 분석한 스티븐 부디안스키의 <개에 대하여>. 이후 책은 냄새 난 빨랫감 아래 깔렸다.


△멘도시노

*헨디우드 주립공원 www.parks.ca.gov 707-895-3141
*레드우드숲을 살리자 www.savetheredwoods.org
*빅리버 카누여행 www.tourbigriver.com

*스탠퍼드 인 707 937 5615.
레이븐스 채식주의자 식당 www.ravensrestaurant.com 707 937 5615
*요크빌셀라 www.YorkvilleCellars.com 707 894-9177
*우키아브루어리 유기농 맥주집. www.ukiahbrewingco.com 707 468 5898

<멘도시노 | 최병준기자 b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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